벌써 저녁 찬거리를 고민해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. 제가 주방에서 칼을 잡고 요리사로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더라구요. 젊은 시절에는 큰 식당에서 손님들 입맛 맞추느라 참 바쁘게 살았는데, 이제는 은퇴하고 집에서 남편 좋아하는 반찬 만드는 재미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. 20년 요리사 경력이 어디 가는 건 아닌지, 남편은 제가 해주는 반찬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늘 칭찬을 해준답니다. 며칠 전부터 남편이 기관지가 좀 약해졌는지 마른기침을 자꾸 하더라구요. 날씨가 쌀쌀해지면 꼭 이렇게 몸에서 먼저 신호가 오곤 하네요. 그래서 오늘 시장에 나가 싱싱한 도라지를 한 바구니 사 왔어요. 예전부터 도라지는 약으로도 쓸 만큼 몸에 좋다고 하잖아요. 쌉싸름한 맛을 잘 빼내고 새콤달콤하게 무쳐내면 잃었던..